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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향토음식
전주비빔밥

향토사학자인 이철수에 따르면 전주비빔밥은 조선조 감영(監營) 안 풍락헌(豐樂軒)의 판관 등이 입맛으로 즐겨온 데서 유래했다. 성(城) 안팎 양가에서는 물역(物役)이나 노역(勞役)이 따랐기 때문에 큰 잔치 때나 귀한 손님을 모실 때 입사치로 비빔밥을 다루기도 했다. 전주비빔밥은 고관들이나 반가(班家)에서 식도락으로 즐겼던 귀한 음식임을 알 수 있다. 비빔밥은 전주의 명물로 외국 관광객들까지 꼭 한번은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은 오늘날 가장 대중화된 전주 음식이다. 쥐눈이콩(서목태, 鼠目太)으로 잔뿌리 없게 5~6cm쯤 기른 콩나물을 밥과 함께 뚝배기에 담고 육수를 붓는다. 그 위에 신김치, 오징어, 대파, 깨소금,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올려 끓인 다음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먹는다. 쇠고기 자장, 수란, 김, 깍두기 등을 반찬으로 곁들이다. 팔팔 끓여내는 ‘직화식’, 남부시장의 ‘토렴식’ 두 종류가 있다. 관광객과 전주시민 모두 해장국으로 즐겨 먹는다.

돌솥밥

전주 돌솥밥이 비빔밥 못지않게 유명한 까닭은 밥을 짓는 곱돌솥에 있다. 곱돌은 쑥갈색 점들이 어우러진 각섬석이다. 입자가 치밀하고 단단하게 구성돼 있어 표면이 매끄럽고 잘 깨지지 않는다. 곱돌솥은 솥뚜껑이 무겁기 때문에 압력이 높아도 수분이 달아나지 않아서 밥이 고슬고슬하고, 맛과 빛깔 또한 일품이다. 전주 돌솥밥은 멥쌀에 찹쌀, 흑미, 콩, 밤, 대추, 잣, 은행 등을 넣고 지은 밥을 간장 양념에 비벼서 먹는다.

오모가리탕

뚝배기에 끓인 민물매운탕이 오모가리탕이다. ‘오모가리’는 ‘뚝배기’를 가리키는 전주 지역 사투리다. 물이 맑기로 유명한 전주천 상류에서 잡은 민물고기에 시래기를 담고 들깨 양념을 더해 팔팔 끓여낸다. 진한 국물 맛이 얼큰하고, 양념이 잘 밴 민물고기의 살은 식감이 부드럽다. 무더운 여름철 별미로 손색이 없는 일품요리다. 한벽당 부근 전주천변의 버드나무 아래에서 갓 지은 쌀밥과 함께하는 오모가리탕이야말로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폐백 음식

폐백은 신부가 시댁 어른들께 큰절을 하고 올리는 음식이다. 전주폐백은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 또한 화려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새신부는 시아버지께 대추을 올리며 자손의 번창을 기원한다. 시어머니께 올리는 육포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는 뜻을 담는다. 폐백 음식에는 한지를 화려하게 오려 붙인 한지닭, 계란 황백지단, 당근, 미나리, 석이버섯을 올린 오색고명닭 등의 폐백닭도 빠지지 않았다.

한정식

전주한정식은 조리법에 따라 국, 김치, 젓갈, 장아찌, 게장, 마른 찬, 구이, 탕, 찜, 적, 나물, 편육, 회, 전골 등 14가지로 구성된다. 각 조리법별로 계절적 특성을 살려 음식을 조리한다. 전주한정식 상에 올리는 음식 중에서 향토색이 짙게 담긴 것으로는 콩나물잡채, 모래무지찜, 황포묵무침, 민물새우탕이 있다. 젓갈로는 진석화젓과 토하젓을 쓴다.

백반

제철 식재료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만든 반찬을 올린 반상(飯床)이다. 집에서 손수 담근 고추장, 된장, 간장으로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친다. 거기에 각종 볶음 음식도 올려진다. 전주 여인들의 손맛이 더해진 배추김치, 깍두기, 열무 물김치와 같은 다양한 김치도 함께 맛볼 수 있다. 특히 전주 10미를 활용한 반찬이 올라간 백반은 널리 사랑받는 음식이다. 전시된 전주백반은 주로 여름철에 즐긴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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