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전주지역의 향토음식인 비빔밥이 고급화 과정을 거쳐 ‘전주비빔밥’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분석한 것이다. 먼저, 시장음식으로 출발한 비빔밥이 전문식당가의 외식메뉴로 편입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흔히 오래된 전통음식으로 인식되어 왔던 전주비빔밥이 사실은 1960~70년대에 ‘발명’되었음을 밝혔다.
다음으로, 각각의 업소에서 전주비빔밥이 재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각 식당들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비빔밥과 구분하기 위해 비빔밥의 재료ㆍ조리법ㆍ용기를 고급화 하였고, 그 과정에서 오늘날과 같은 전주비빔밥이 생겨났다. 그러므로 전주비빔밥은 식당 주인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피어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발명된 전주비빔밥은 1970년대에 서울로 전파되고 전국화 되기에 이르는데, 여기에는 백화점의 마케팅 전략을 비롯하여 당시 한국사회의 정치ㆍ사회ㆍ경제적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된 전주비빔밥은 전주라는 도시의 지역 이미지와 결합하여 역사성ㆍ전통성의 지위를 확보하였고, 아울러 지역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전주비빔밥을 상품화ㆍ세계화 하려는 경향은 지역사회와 지역 주민으로부터 전주비빔밥을 탈맥락화 하고, 조리법을 표준화함으로써 전주비빔밥을 획일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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